필라이트 싼이유 : 발포주 니깐

필라이트 싼 이유

 2017년 4월에 출시된 필라이트는 지금까지 판매된 누적 판매량이 무려 4억캔이라고 합니다. 필자 역시 필라이트 출시 이후 약 100캔 정도 소비하였으니 꽤 일조했다고 볼수 있는데요. 필라이트의 성공 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싼 가격이 한몫했다는데에는 누구도 부인할수 없을겁니다. 그럼 필라이트 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1.  필라이트 싼이유 : 세금 때문에?

필라이트를 우리는 맥주라고 먹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주세법상 분류는 다릅니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 비율이 10%가 넘어가야 한국에서는 맥주 세금이 부과되는데 필라이트는 맥아비율이 10% 미만입니다. 고로 일반 맥주의 주세 72%의 절반 이하인 30%의 주세만 부과 되고 있죠. 어렵지요?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ex) 일반 맥주 원가 1000원 기준 주세 72% (720원) + 교육세 30% (300원) = 2020원 

 필라이트 원가 1000원 기준 주세 30% (300원) + 교육세 30% (300원) = 1600원 

 여기에 부가세 10%를 포함하면 일반맥주는 2222원 , 필라이트는 1760원이 됩니다. 

  

이렇게 일반 맥주와 필라이트는 세금으로 인해 출고가에서부터 차이가 나게 되어 만원에 12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수 있습니다. 

 2.   필라이트 싼 이유에서 본 한국 맥주의 문제 

윗글에서 보았듯이 기존 한국맥주는 세금으로 인해 필라이트와의 대결은 힘든 실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맥주와의 경쟁에서도 밀린다는데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최근 몇년사이 편의점을 필두로한 외국맥주들이 만원 4캔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한국맥주를 밀어내고 있다. 기존 95%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한국맥주가 점유율 60~70%대로 떨어졌다. 

 2-1   한국 주세법의 문제점

한국에서 맥주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은 원가 기준이다. 종가세라고 불린다. 반면 일본및 다른 맥주생산국은 맥주양에 따라 세금을 매긴다. 일반적으로 맥주에는 맥아와 홉 그리고 물이 들어가는데 일본에서는 품질좋은 맥아와 홉을 마음껏 넣을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한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좋은 원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세금 또한 비싸진다. 그럼 자연히 가격 경쟁력에서 더욱 더 밀리게 된다. 진퇴양난이라 할수 있다. 

 2-2  대일 맥주 무역 적자폭 상승

일반 시민과는 상관없을지 몰라도 일본 맥주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대일 맥주 무역 적자폭은 사상 최고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맥주 수입 금액은 7141만 달러였으며 적자폭은 6894만 달러였다고 한다. 그말인 즉슨 수입금액 = 적자폭 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말이다. 한국 맥주의 품질의 상승없이는 맛과 세금을 무기로 전진하는 외국산 맥주의 폭주를 막을 방도가 없다. 

 3.   맥주 주세법 종가세 -> 종량제로 

이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여 작년 주세법 개정을 통해 원가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종량제로 개정하려고 했지만 국회 통과는 올해 4월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개정된 주세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한국맥주는 싱거워서 맛없다는 인식을 바꿔줬으면 합니다. 종량제로 개정되었음에도 계속 해서 외국맥주에 경쟁력이 밀린다면 더이상의 변명거리는 없을겁니다.